[책따세 추천도서]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책따세 추천도서]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 김미경 (경기 판곡고등학교 국어교사
  • 승인 2020.12.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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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 굉장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이다. 아마 음악을 좋아해서 이 취미가 직업이 될 수는 없을까 어정거리고 있거나, “그러다 밥 굶기 십상”이라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거나, 음악가가 되겠다고 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청소년이라면 더욱 그러하리라.

그런 우리에게 ‘곡을 쓴다는 것은 이런 거야, 가사를 쓰기 위해선 이렇게 분위기를 잡고 집중을 해, 공연 준비와 당일은 이렇게 흘러가지’라며 꾸밈없이 털어놓는 음악가 선배가 있다면 그 이야기란 얼마나 솔깃할 것인가? 음악의 세계에 대해 털어놓은 이 책은 그런데 음악가의 얘기로 한정해 듣지 않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곡이라는 낱말에 괄호를 표시하고 그 안에 ‘그림’이나 ‘시’를 대신 넣는다면 미술이나 문학 등 창작 예술을 업으로 삼고 싶은 이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사가 될 만한 아이디어를 어디서 구하는지, 어떤 게 좋은 메모가 되는지, 아이디어만 있고 곡이나 가사가 진척이 되지 않을 때 어떻게 돌파하는지 등, 동네 형처럼 손에 잘 잡히는 창작 안내문이 쏠쏠하다.

막연하게만 여겨지는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해 굉장히 실질적인 그림을 보여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골목의 작은 식당이 재료와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해 운영을 하듯 자신은 신곡을 발표하고 앨범을 내 팬들을 만나는 ‘작은 가게로서의 음악가’라는 말은 얼마나 쏘옥 귀에 들어오는지, 예술가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실의 벽 앞에서 막막해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은 아직 꿈도 없다며 자책하고 있는 청소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중2 때 영화감독이라는 꿈에서 시작하여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싱어송라이터가 되기까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꿈에는 어렴풋한 원형 같은 것”이 있고 몇 번의 변화를 거치다가 그런 변화를 견디면서 마침내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는 이 음악가의 말이 용기를 줄 것 같다.

 

– 김미경 (경기 판곡고등학교 국어교사 deepsky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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