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필요한 순간
수학이 필요한 순간
  • 글/홍승강(서울 환일고등학교 국어교사
  • 승인 2019.12.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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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가

책따세 공식 추천목록은 전.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운영진이 3개월 이상 책을 꼼꼼히 읽고, 여러 차례 검토 후 만장일치로 추천하는 책만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 만큼 양질의 도서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따세는 청소년이 좋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 목록을 발표합니다.

학생신문은 책따세와의 합의를 거쳐 책따세의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2+2=( ). ( )에 들어갈 숫자를 쓰시오.

우리는 초등학교, 아니 이제 더 이른 나이부터 수학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다. 연산 실력이 중요하다며 이 재미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아이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어린 시절 주산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뽐내곤 했었다. 무려 주산 2단, 암산 1단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던 나는 수포자(수학포기자)였다. 왜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재미없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게.

 

  ( )( )( )=4. ( )에 숫자나 기호를 활용하여 식을 완성해 보시오.

이런 문제가 주어졌다면 어땠을까? 2 × 2 = 4, 2 ÷ 1/2 = 4 등등 다양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업 시간 한 학생은 이렇게 썼다. 1 – 1 = 4. 학생의 답변이 재미있었다. 이런 수업이었다면 나도 어쩌면 수포자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위 문제를 여러분들도 한 번 풀어보기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며, 수학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학적 사고력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수포자였던 나도 생각하는 것은 좋아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용은 잘 이해를 못하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를 알아가는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이 책 2강에서 언급한 뉴턴의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 >에서 중력, 만유인력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이 내용을 수능을 2주 앞둔 고3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줄까 말까 하다가 해 줘서 뭐하나 싶어서 안 해주었다. 이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남는다. 말이 많은 수능 국어 31번 문제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업을 했다면, 많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 이렇게 우리에게는 수학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한국인 최초 옥스퍼드 대학의 정교수이자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 그가 인간의 사고 능력과 우주에 대한 탐구를 총 7개의 강의를 통해 풀어냈다. 이 책은 현대 수학의 대가가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의 세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언어로 설명한 놀라운 글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 우주를 이해하는 법도, 윤리적인 판단까지도 수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더 깊게 생각하는 데서 오는 짜릿하고 매력적인 희열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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