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학생!
힘내라, 학생!
  • 편집장 임정은
  • 승인 2018.11.05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35,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면 밀려 들어오는 싸한 공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350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은 아직 한산하다.  6 47,  자리가 많은 버스에 올라 오른  창가 자리에 앉는다

때부터 학생을 관찰하는 아침 습관이 발동한다.

  좌회전을 하여 종합운동장 정류장에 서면 맞은 편에 정신 여자중.고등학교체육관이 보인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학교 쪽으로 걷고 있는 여학생의 뒷모습이 눈에 잡힌다. ‘나만큼 학교에 일찍 가는  좋아하는 학생인가 보다.   먼저 등교하여 잠긴 교실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서는  좋아했었는데...’ 뜬금없는 추억에 잠기는 동안 삼성역을 끼고 좌회전을  버스는 이내 우회전을 하여 휘문 .고등학교 앞에 선다.  이른 등교를 하는 학생들이 하나,  교문 안으로 들어간다.   7 02  시각,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 책가방을 메고 현관을 나서는 아이들, 씨리얼이나 토스트  쪽이라도 먹고 가라며 사정하는 엄마들 ...  학생들의 하루는 이미 시작되었을 것이었다.  7 14, 서초동 신동아아파트 정류장에서  무리의 학생들이 버스에 오른다.  남아 있는  자리에 앉자마자 모자라는 잠을 채우려 고개를 깊이 숙이고 눈을 감는 학생, 이내 휴대폰을 열어 잠깐의 게임을 즐기는 학생, 하품을 크게 하며 잠을 털어내는 학생, ....  학생들에게 학생신문을 들이밀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하는 동안에도 버스는 계속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이제는 바깥 인도에도 학교를 향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인다.  남학생 하나가 발목까지 깁스를 하고 불편한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아이고, 어쩌다 발을 다쳤을까? 조심  하지 않고...’ 신호등의 초록색 (bar)  수가 줄어들어 깜박거리는데 여전히  건너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 안에 있는 친구에게  인사를 보내며 올라타서는 이내 친구 옆으로 바짝 다가가 재잘재잘 낮은 속삭임으로 아침 수다를 떠는 여학생 둘은 종종 보는 아이들이다.  아침의 맑간 얼굴이 하도 예뻐 말을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곤 한다.  아들만 둘을 길러 여학생들을 보면 무조건 사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탓도 있을 것이다.  

  7 22, 예술의 전당을 멀리 두고 우회전을 하여 서는 곳은 서초 중학교 앞이다.  서초 중학생 몇과 서울 고등학생 몇이 내린다.  서울고 정문이  정류장과 가깝기 때문이다.  다음 정류장이 환승을 위해 내려야 하는 서울 고등학교 후문 앞이다.  서로 다른 정류장에서 내린 학생들이  방향을 향하여 우우우우 걸어온다.  친구에게 고개를 까닥하거나, 장난스럽게 발을 내밀어  치면서 아침 인사를 나눈다.  등에  가방을 찍어누르듯 과격한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머슴아들의 인사법이란...  보기만 해도 가슴 가득 듬직한 아들들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도 신문에 담아내면 좋겠다 생각한다.  

  「한솔문이라고 쓰인 서울 고등학교 후문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마을버스 서초 13번이 서는 정류장이 있다.  버스 정류장 앞뒤로 잠시 정차하는 승용차들이 줄을 잇는다.  출근 길에, 아니면 일부러 아들을 태워다 주는 엄마, 아빠의 차들이다.  아들, 딸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조건 중에 ‘엄마의 운전 실력 필수라는 우스개 소리가 떠오르는 풍경이다.  서울 고등학생들이 내린 마을버스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 있다.   정류장 떨어진 곳에 있는 서초 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내 서초 고등학생들까지 내리고 나면 학생들보다는 출근길 직장인들이  많이 오른다.   

  7 43, 버스가 고속버스 터미널을 앞에 두고 유턴을 하여 방향을 바꾸면 11 방향으로 찬란하게 떠오른 아침 햇살에 눈이 부시다.  고층 건물의 맨들맨들한 유리창에 햇살이 비치면 건물 전체가 금색으로 빛난다.  도심  복판 빌딩 숲도 어느  자락 못지않은 비경이   있는 순간이다.  버스가 서래마을을 지나면 메모를 하던 수첩을 넣고 내릴 준비를 한다.  프랑스 학교가 바로 앞에 있는 효성빌라 정류장에서 내린다.  아직 버스에 타고 있는 학생들은 다음 정류장에 내려야 하는 방배 중학교 학생들과   멀리까지 가는 동덕여고 학생들일 것이다.  8 01, 프랑스 학교(Lycee Francais de Seoul) 교문 앞에는 머나먼 이국, 한국에 와서 모국의 교육을 시키려는 프랑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등굣길에 함께 와서 아이들을 들여 보내고 모여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프랑스 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도 들어 신문에 싣고 싶다.

   가까이에 있는 건물로 들어서서 엘리베이터로 신문사가 있는 6층에 오르는 짧은 시간 동안 오늘 보았던 학생들을 떠올린다.  더러는 자주 마주쳐 혼잣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던 학생들도 있고, 더러는 다가가서 길거리 인터뷰라도 하고 싶은 학생들도 있다.  학생신문에 어떤 기사를  담아내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까, 어떤 정보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있을까, 어떤 코너를 만들고, 어떤 이야기를  내야  학생들이 재미 있게 읽을  있을까, ... 고민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같은 시각, 분주하게 움직여 하루를 시작했을 600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학생신문이 되고 싶다.  위로를 주는 학생신문이 되고 싶다.  즐거움을 주는 학생신문이 되고 싶다.

   땅의 모든 학생들에게 마음을 담아 응원의 메시기를 보낸다.  힘내라, 학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학생신문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래로 13 일진빌딩 6층 (주)학생신문
  • TEL : 02-6949-2525
  • FAX : 02-6949-2025
  • 구독신청·배달사고문의 : 02-532-7922
  • 법인명 : (주)학생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 457-98-00580
  • 등록번호 : 서울 다-06474호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7
  • 등록일 : 1988-04-08
  • 창간일 : 1988-04-08
  • 발행인 겸 대표 : 엄영자
  • 사장 : 이광도
  • 편집인 겸 주필 : 임정은
  • 인쇄인 : 이병동
  • 개인정보책임자 : 나상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나상현
  • 학생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학생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